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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락의 온나 DJ박스 제1화] 100위 Modern Talking - You're My Heart, You're My Soul - 독일출신 댄스듀오의 1985년 히트곡
  • 기사등록 2020-06-14 01:16:38
  • 기사수정 2020-06-14 01: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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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악한 음악칼럼 '최인락의 온나DJ박스 연재를 시작한다. 임의로 선정한 200곡(우리가 좋아하는 음악다방 히트곡 200)을 100위부터 역순으로 소개한다. 필자가 KNN라디오 러브FM <온나라디오>(진행 박민설 아나운서)에서 매주 일요일 게스트로 나가 방송한 내용이다. 영화의 도시, 부산국제영화제의 도시로 알려진 부산. 그러나 1970~80년대 필자는 부산 젊은이들은 극장보다 음악다방(음악감상실, 음악카페 등)이 더 자주 갔으니 음악다방도 당당한 문화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음악다방문화의 부활을 위해 뜻이 맞는 DJ들, 가수, 음악인들과 함께 매월 1차례 7090음악다방죽쟁이동창회-무아프리스테이지'를 개최하고 있다.

1986년경 광복동 무아음악실 시절의 필자(사진=데일리기장뉴스DB)

◇ 시작하며.

197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약 25년간 부산 음악다방(음악감상실, 학사주점 등)과 라디오에서 많이 나온 가수 200명을 골랐다.


이렇게 DJ 마음대로 선정한 ‘우리가 좋아한 팝아티스트200’ 중 대표곡을 순위에 따라 소개하면서 가수, 노래이야기, 에피소드를 곁들이겠다.


순위는 200위까지 정하되 노래는 100위부터 소개해드리겠다. 101위부터 200위까지 가수들은 100위권 가수 노래를 소개하다가 관련된 이야기가 있을 때 함께 듣거나 이야기하겠다.


1970년대 후반부터 약 10년은 부산의 음악다방의 전성기였다. 지금이야 어지간한 청춘들은 마음만 먹으면 나름의 방법으로 데이트를 즐길 수 있지만 그때는 단순했다. 공원이나 유원지 아니면 다방, 영화관, 빵집, 소주집이 전부였다.


다방에서 약속을 해서 만난 뒤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거나 학사주점 같은 데서 술 한 잔하는 게 최고의 데이트코스였다. 그중에서 다방은 주머니가 가벼운 청춘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자 필수코스였다. 


필자가 DJ를 처음 시작했던 1978년 무렵에 부산 남포동 음악다방에서는 커피 한 잔 값이 30원 정도였다. 밀크(유우)나 사이다, 콜라, 요구르트는 50원, 주스는 70~80원 했다. 그러다가 1년 뒤 커피는 50원, 그 다음해 다시 100원, 150원 해마다 큰 폭으로 올랐다. 물론 시내 중심가 음악다방 기준이다.


버스비와 비교해보자. 1977년에 도시형버스라고 해서 좌석(요즘의 특급)과 입석(요즘의 일반적인 버스 좌석 형태)의 혼합형이 있었는데 요금이 어른이 50원, 중고생이 35원이었다. 이건 뻥이 아니라 기억을 더듬었고, 기록에서 찾은 거니까 믿어도 좋다. 1979년에 그나마 올라서 60원이 됐다.


1977년에 순금 돌반지 한 돈(3.75g)이 6500원이었다고 한다. 현재 약 25만 원이다. 그동안 38배 올랐다. 요즘 버스비가 얼마냐? 카드1200원이다. 그동안 24배밖에 안 올랐다.ㅋ.


요즘 괜찮은 카페 커피값이 5000원쯤 하니까 19789년 음악다방과 비교할 때 100배 올랐다. 좀 싼 카페, 2,500원과 비교하면 50배, 3,000원에 비교하면 60배다. 버스비는 공공재로 관리하니까 인상폭이 크지 않다. 그러니 당시 커피값 50원은 결코 싼값이 아니었다.


필자가 일하던 돌다방은 남포동 제화골목(구둣방골목) 입구에 있었던 남포극장을 헐고 새로 지은 건물에 있었는데 1층이 여성용 가방, 신발 등을 파는 가게였고 2층이 돌다방, 3층이 조희미용실, 4층이 당구장이었다.


당시에는 4층 이상 건물은 대개 다방과 당구장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쉬는 시간이면 당구장에 가서 당구를 배웠는데 그때 당구비가 10분에 20원이었다. 요즘 물어보니까 좋은 곳은 1500원에서 2천원 정도 한다더라. 싼 곳은 1300원도 한다는데 당구비가 커피 값보다 좀 더 올랐다.


물가정보업체 직원은 아니니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주머니가 가벼운 청춘들에게 음악다방이 최고의 선택이자 필수코스였던 이유는 단순하다.


둘 중에 한 사람이 커피값을 지불하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음악다방에는 최인락 같은 DJ가 앉아서 신청곡도 틀어주고, 일기예보부터 주요 사건사고까지 마치 뉴스앵커처럼 신문에 난 이야기들을 멘트로 전달해주었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여기에 팝송제목 한두 곡 정도는 영어로 써서 그럴싸한 사연을 적어보는 것이 당시 남자들의 멋이었다. 신청곡을 적어서 서빙하는 직원(레지 또는 마담, 요즘 같은 알바생이 아니라 유니폼을 입은 정직원이다.)에게 전달해놓고 기다리는 시간도 마냥 즐거웠다.


이윽고 DJ가 뮤직박스에서 사연을 읽어주면서 노래가 나오면 남자는 몇 소절 정도 서툰 영어발음이나마 불러보기도 하고, 노래내용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내용이 틀려도 흉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서로 영어를 잘 모르니까. 요즘처럼 스마트폰 세상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다.


MP3도, 유튜브도 없었던 시절의 이야기다. 좋은 오디오가 귀했고, 레코드가 비쌌던 그때, 우리는 음악다방에 모여 앉아 그렇게 노래를 들었다.


그 시절 부산에는 남포동과 서면을 중심으로 수많은 음악다방이 있었고. 무아나 그라마폰 같은 음악감상실, 또 향촌과 별들의 고향 같은 카페에서 (도끼빗은 없지만) 장발단속을 피해 다니며 머리를 기른 DJ들이 머시라머시라 멘트를 하면서 노래를 틀어주고 있었다.


이 시간은 그때 인기 있었던 노래들 중 대표가수 200명을 선정해서 순서대로 들어보기로 하자.


◇ 제1화 100위. Modern Talking - You're My Heart, You're My Soul(1985)
-독일 1984년


Modern Talking은 1980년대 중반 유럽과 아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독일의 팝 댄스 그룹이다. 디이터 볼렌(Dieter Bohlen)과 토마스 앤더스(Thomas Anders)로 구성된 이들은 70년대 후반 시작된 디스코의 열풍이 80년대에도 이어지면서 댄스 음악이 전성기를 누리던 1985년 <You're My Heart, You're My Soul>을 발표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당신은 나의 심장, 나의 영혼이므로 어딜 가든지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사랑을 호소한다. 지금 가슴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고 고백하는 노래.
100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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