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
[데일리기장뉴스 김희경 기자] 6월 초부터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구 등 남부 일부 지역은 지난 4일 올해 들어 첫 폭염주의보 발효되기도 했다. 이 더위는 다음주 중반 비가 오면서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5일 기상청은 “오는 10일 중국 남부에서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전국에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에 다르면 제주도는 이후 저기압의 남서쪽으로 정체전선이 북상함에 따라 며칠간 비가 이어질 전망인데 이 경우 제주도는 다음 주 중반 장마철에 들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10일부터 제주에서 장마가 시작한다면 지난 2011년에 이어 가장 빨리 장맛비가 내리게 된다. 1973년 기상 관측 이후 전국에서 장마가 가장 일찍 시작한 기록이 2011년 6월 10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비가 본격적인 장맛비일지는 미지수다. 기상청은 "현재 동아시아 상층의 아열대 고기압이 저위도에 있어 이후 정체전선이 북상이 어려운 조건이라 내륙에서의 장마철 시작 시기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상학적으로 장마의 시작은 장마전선에 의해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이다. 따라서 현재까지 예상으로는 10과 11일 사이 내륙 지역에 내리는 비는 장마전선이 아닌 저기압이 원인일 것으로 분석한다.
장마전선은 현재 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 천리안 위성 영상은 한반도 남쪽에 장마전선 상에서 발달한 동서로 긴 구름대를 보여주고 있다. 일기도에도 같은 위치에 정체전선이 표시돼 있다.
장마가 문턱까지 와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은 한반도와 다소 거리가 있어 6일~7일 사이 주말 동안은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상청이 장마철 길이와 강수일수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평년의 경우 중부는 6월 24∼25일, 남부는 6월 23일, 제주도는 6월 19일에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 일수는 지역과 상관없이 평균 32일이었으며 실제로 비가 온 기간은 17.1일로 집계됐다. 장마철에는 평균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린 셈이다.
장마 기간이 가장 길었던 때는 중부 49일, 남부 46일, 제주 47일이었으며, 1973년에는 중부와 남부지역의 경우 단 엿새, 제주도는 일주일 만에 장마가 끝난 적도 있다.
가장 빨리 장마철이 시작됐던 때는 중부 6월 15일(1984년), 남부 6월 10일(2011년), 제주 6월 10일(2011년)이다. 또 가장 늦게 시작한 시기는 중부 7월 5일(1987년), 남부 7월 9일(1992년), 제주 7월 5일(1982년)이었다.
장마철 기간은 한 달 가량이지만, 이 기간 내리는 비는 평균 356.1mm로 1년 전체 강수량의 30%를 넘는다. 지난 2006년에는 700mm 가까운 많은 비가 내린 기록도 있다.
장마철에는 짧은 기간 많은 비가 집중될 수 있다는 뜻이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예상된다. 따라서 유난히 일찍 장마가 시작하는 올해는 미리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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